글또 10기 지원을 위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나를 서술하는 삶의 지도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학부생 1학년 시절 첫 수업에 작성했던 자기소개 글이 생각나서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추억을 회상하며 재밌게 작성했습니다. 지난날들을 회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민의 시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그만큼 관심 분야가 자주 바뀌었고, 깊이 없이 이것저것 하다 보니 아쉽게도 뭐 하나 특출 나게 잘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대학 입시 때는 운이 좋았습니다. 성적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전공도 잘 맞는 예술공학과에 합격했죠.
예술공학과는 공대이지만 예술도 배웁니다. 제가 입학할 때만 해도 컴퓨터예술학부라고 해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모든 예술적인 것들을 배운다고 했었죠. 사실 그냥 이것저것 다 하는 학과입니다. 코딩, 디자인, 3D모델링, 영상 제작 등 다양하게 수업들이 개설되어 있지만, 거의 모든 수업들을 수강해야 하기 때문에 찍먹만 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사실 살아오면서 찍먹만 하던 저에게는 정말 최적의 학과였습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재밌게 느껴졌지만, 대학까지 와서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과 커리큘럼을 적당히 따라가다가 각자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따로 집중적으로 공부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학과 내에서 자연스럽게 디자이너, 개발자 등등 포지션이 나뉘죠.
이때 당시,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사운드 엔지니어를 하고 싶어 음향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직접 사운드 샘플들을 구하면서 믹싱을 해보기도 했죠. 하지만 금방 재능의 벽을 느끼고 그만두긴 했습니다..ㅠ
예술은 항상 하고 싶었지만, 시도해 볼 때마다 생각처럼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나마 전공 수업으로 조금 경험해 본 프로그래밍이 성적이 잘 나오면서, 확실히 예술보다 공학 쪽이 잘 맞는 분야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터닝 포인트
시간이 지나 무언가 하나를 끈기 있게 해야 될 것 같아서, 잘하는 것을 좋아해 보고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웹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프로그래밍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웹 개발은 쉽고 직관적인 결과물로 인해 성취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또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던 것들이 보이고 매번 새로운 것들이 넘쳐났기 때문에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웹 개발 관련 활동도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단기 부트캠프 참여, 백엔드 개발 스터디 참여, SQLD 자격증 취득 등등 시도하면서 실력을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것은 학생회 활동 중 만들었던 MBTI 서비스였습니다.


축제 기간 때, 학과 부스를 운영하기 위해 학교 마스코트 캐릭터를 기반으로 MBTI 검사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학과 교수님들도 보러 오셔서 좋아하셨습니다. 교수님들께 어필이 되었다고 생각했고, 이를 계기로 관심 있던 연구실의 지도 교수님께 학부연구생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학부연구생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뭐가 더 옳은 선택인지 고민하는 것보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저한테 다가오는 기회들을 놓치는 거라고 생각했고, 일단 해보고 생각하기로 했죠. 항상 다양한 선택지만 늘어놓고 걱정이 많았지만, 이때부터 조금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
학부연구생부터 시작해 지금은 석사과정생으로서 연구실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생 연구실이라 인원이 적은 탓에 혼자서 프로젝트를 맡고 있고, 할 일도 많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제일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은 일은 거의 3년째 진행 중인 생명정보학 관련 웹 개발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혼자서 쭉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고 현재는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논문 작성 중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많았지만 오랜 기간 프로젝트를 리드하며 프론트엔드부터 백엔드, 데브옵스, 인프라 등등 다양한 개발 분야들을 직접 해보며 정말 풀스택 개발자가 된 것처럼 살고 있죠. 어쩌다 보니 연구실에서 웹 개발을 기반으로 다양한 것들을 해보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제가 속해 있는 대학원 그리고 연구실 생활은 웹 개발과 먼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AI 연구원들이고 같이 공부를 하면서 서로의 분야를 교류하지만 전혀 다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학과 특성상 서로 각자의 분야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편하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단점이기도 한 것 같네요.
마무리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 것 같은데, 제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이 쉽지만은 않네요. 오히려 할 얘기가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글로 담아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작성한 것 같습니다. 글또 활동을 하게 된다면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힘든 과정일 것 같지만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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