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최근 취업 준비를 하며 제가 했던 경험들을 다시 돌아보며 정리할 일이 많아서 하나씩 회고를 작성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연구실에 있었을 때 학회를 활발하게 다니지는 않았어서 기억에 남고 자료가 남아있는 경험들만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학회는 관심 있다면 누구나 신청해서 갈 수 있지만 연구자로서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발표를 하면 더더욱 특별하겠지만 제 경우에는 주로 발표를 보는 입장이거나 포스터 발표 정도 했던 경험 밖에 없었어서 그동안 참여했었던 학회들에 대한 제 개인적인 감상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Platcon 2024
Platcon은 제가 석사 과정 입학한 이후 처음 경험한 학회입니다. 제주도에서 진행했었고 자대 교수님들이 주도하시고 참여하시는 학회여서 비교적 편한 분위기였습니다.
발표는 하지 않았고 사실상 여행 느낌으로 준비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학회 참여보다 제일 긴장되었던 부분은 렌트카 운전이었습니다... 저도 운전 1개월 차에 지도 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들을 데리고 운전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면허 취득은 3년 정도 지났지만 장롱 면허 이슈로 운전 연수를 다시 받고 출퇴근 길 정도만 운전한 지 1개월 만에 실전 투입...
떨리는 마음으로 미리 계획된 동선을 모두 로드맵으로 전부 외우는 노력?까지 한 덕분에 무사히 잘할 수 있었고 교수님께 칭찬까지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ㅋㅎㅋ

첫날 저녁에 도착했었는데 호텔이 매우 좋았습니다... 연구실 동료들과 야경에 감탄하며 산책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둘째 날에는 옆 연구실 분들의 발표를 들으러 세션에 참석했었습니다. 국내 학회임에도 영어 발표로 진행되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제 입장에서는 매우 대단하게 느껴졌고 다들 연구하느라 바쁠텐데 영어 발표는 또 언제 준비하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옆 연구실 분들의 발표를 모두 참관한 이후 관심 있는 발표 세션이 없었어서 학회장을 나왔습니다 ㅋㅋㅋㅎㅋ
연구실 동료들, 지도 교수님과 같이 나왔기에 그냥 노는게 아니라 건설적인 토론과 팀워크 강화 목적이었습니다 (암튼 아님...)

셋째 날 아침에 먹었던 조식입니다. 호텔 조식이 매우 맛있다는 교수님들의 강추로 아침 일찍부터 조식을 누렸었습니다.. 소문대로 매우 맛있었습니다

전 날에 옆 연구실 교수님께서 같이 등산을 가는 조건?으로 조식 쿠폰을 지급해주셨어서 다 같이 아침 일찍부터 오름을 올랐습니다 ㅋㅎㅋㅋ 날씨도 좋았고 옆 연구실 분들과 같이 교류도 할 수 있었어서 재밌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또 학회장 가서 세션 조금 듣고 놀러 나갔습니다... ㅋㅋㅋㅋ

마지막날 저녁에 폐회식 일정을 끝으로 학회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상식에서 연구원 동료 분들이 상을 받는 것을 보면서 저도 한 번쯤은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동시에 학회의 묘미는 폐회식에서의 상품 추첨 시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ㅎ 아이패드나 키보드 같은 상품 추첨할 때 다들 아쉬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임하셔서 제일 재밌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학회로 Platcon이라는 국내 학회를 경험했는데 뭔가 엄근진한 학술 토론의 장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제 편견과 다르게, 놀러 다니기도 하고 다른 연구원 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경험이라 재밌었습니다 ㅋㅎㅋㅋㅎ 개인적으로 연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구실에만 있다가 리프레시한 활동을 하니 동기부여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BIOINFO 2024
BIOINFO는 Platcon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 갔었던 학회였습니다. 이번에도 국내 학회였는데 나름 생물정보학 분야에서의 큰 규모의 학회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경주로 다녀왔고 다행히도? 운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BIOINFO에서 첫 포스터 발표를 했었습니다. 석사 졸업할 때 출판했었던 CellCraft가 저 당시에도 꽤 진행이 되어있었기에 포스터 발표를 준비했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준비했던 기억이 있네요

규모가 큰 만큼 참여 인원도 많았고 발표 세션 규모도 꽤 컸었습니다. 저는 포스터 발표여서 영어 발표까지 준비하진 않았지만 외국인 연구자 분들도 많이 참여하셔서 영어로 질문하시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사실 생물정보학 연구보다는 생물정보학 소프트웨어 개발에 가깝기 때문에 직접 사용해보지 않는 이상 연구자분들이 질문할 요소가 많지 않았고 위치도 구석이라 정말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지 않는 이상 지나가면서 보기 어려웠습니다.
발표 시간에만 심사위원 분들과 관심을 가지는 소수의 연구자분들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Platcon 때와는 다르게 한창 논문 제출을 위해 디벨롭하던 시기였기에 남는 시간에는 협업하는 타대학 연구자분들과 만나서 작업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학회가 관련 분야의 연구자분들이 모이기 때문에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피드백을 받거나 더욱 몰입하여 디벨롭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네요.



물론 놀기도 했습니다.. ㅋㅋㅎㅋㅋ 이때 당시 가을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저녁에는 타대학 연구실 분들과 같이 회식도 했었습니다. 이정도의 큰 규모로 단체 회식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내향인으로서 감사하면서도 힘든 자리였습니다... ㅋㅋㅋㅎ 다들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 정말 재밌게 잘 노셔서 재밌었습니다. 중간중간 연구 얘기도 했었는데 다양한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뜻밖의? 식견이 넓어지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학회도 마찬가지로 폐회식까지 참여하고 마무리했습니다. 기대하던 상품 추첨식은 규모가 큰 만큼 비싼 상품들이 많았었습니다 ㅋㅎㅋ
저는 물론 아무것도 당첨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마지막까지 상품 추첨을 기대하다가 추첨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우르르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너무 웃겼던 기억이 있네요
BIOINFO 학회는 포스터 발표를 통해서 첫 발표를 해보기도 했고 다양한 연구자분들과 연구 관련 피드백을 받거나 작업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던 학회였어서 나름 뿌듯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 포스터를 보고 관심 가져주시고 질문 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타대학 교수님께서 제 포스터를 보시고 본인 연구실에서 사용해보고 싶다고 질문도 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던 게 기억나네요. 제가 CellCraft를 개발하면서 의도했었던 부분이 정말 니즈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잠재적 고객분들을 만난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사용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제 연구를 점검할 수 있었던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TENET Application Workshop 2024
학회는 아니지만 소규모로 진행했었던 워크숍이었습니다. 타대학 연구자분들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제 연구인 CellCraft를 발표하고 처음으로 시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당시 발표 준비와 실제 웹 애플리케이션 시연 준비로 꽤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외부 연구자 분들께 보여드리는 자리였어서 기존에 구현했던 수준보다 높게 목표를 잡아서 발표를 준비했고 2주 정도 밤을 새워서 어떻게든 개발했던 기억이 있네요... 동시 접속과 실제 사용자를 고려해서 문제없이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배포하기 위해 많은 요구사항들이 존재하는 것을 처음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때 매우 심각했던 문제가 터집니다…
연구실 서버에 배포한 웹에서 일부 기능이 갑자기 오전에 작동이 되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사실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발표만을 위해 하나의 시나리오만 잘 되도록 미친 듯이 하드코딩된 제 코드는 언제 버그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고 어떤 장애 지점이 있는지 디버깅하기에는 의심되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네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성적으로 디버깅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고 고치고 다시 빌드까지 한다? 이건 무조건 발표 실패 각이었습니다. 분명 새벽에 테스트했을 때 잘 돌아가던 기억을 믿고 코드 그대로 고치지 않고 다시 빌드하고 실행했습니다.
사실 발표 시나리오에 큰 지장이 가지 않는 문제였기에 유동적으로 시나리오를 살짝 바꾸고 자연스럽게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추후에 해당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한 내용은 Docker로 GPU 환경 구성하기 에 간략하게 가이드 느낌으로 정리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실제로 CellCraft를 개발하고 테스트한 서버와 배포한 서버가 달랐는데 Nvidia 드라이버나 CUDA 버전 모두 똑같았지만, 배포한 서버가 오래된 서버라서 그런지 시스템 라이브러리 수준에서 특정 파일이 뭔가 잘못 설정된 문제로 GPU가 도커에서 잡히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테스트를 진행했던 서버가 보안 정책 상 오픈 포트를 구성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급하게 오픈 포트가 구성되어 있는 다른 서버에 배포한 거였지만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버전이 같다고 환경이 완전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에는 미리 배포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개발자로서 정말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배포 경험이 많이 없었기에 그냥 다 비슷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문제였습니다.
마치며
2024년 석사 1년 차 때 겪었던 학회 경험을 기억나는 대로 가볍게 정리해 봤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조금씩이나마 성장했던 부분들이 보여서 나름 뿌듯하네요. 그리고 AI가 아직 멍청했을 시기에 겪었던 정말 기초적인 문제들..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처음 할 때는 누구나 겪는 고통이 기억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처음 겪는 것들도 많고 성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직접 해봐야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학회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본인이 준비한 것을 학계 연구자 분들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연구들을 보고 그 장소에서의 경험들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작성하다 보니 꽤 길어지는 것 같네요.. 2025년에 다녔던 학회 경험들은 다음 글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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