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전 글에 이어서 2025년에 경험했던 학회들에 대해 회고 해보겠습니다. 사실 학회가 아니라 행사로 정정해야 맞을 것 같긴한데.. 나름 대학원생으로서 겪은 다양한 경험이라고 봐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SCSOK Hackathon 2025
SCSOK Hackathon은 말 그대로 SCSOK에서 주최하는 헤커톤이었습니다. 생물정보학 연구자들이 모여서 5일 동안 헤커톤을 하는거였는데요. 저는 참여한 건 아니고 운영을 맡았었습니다.

운영을 맡게된 이유는 저희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사였기 때문이었는데요, 저도 몰랐어요 운영이 이렇게 힘들줄은...
SCSOK에 소속된 교수님들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운영을 맡았는데 이번이 저희 차례였던 것이죠

사실 저보단 저희 연구실 동료들이 더 고생했지만 나름 고생한만큼 보람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일 간식을 준비하고 밥 준비했던 게 기억나네요 다양하게 주문해서 채워넣기도 하고 카페에서 다과를 대량 주문해서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주문하고 결제하고 회계 처리하고 옮기고 뭐 이런 작업의 반복이었는데 행사 운영하시는 분들 리스펙합니다 진짜..

그래도 참여하시는 분들이 재밌어 해주시기도 하고 연구를 떠나서 행사를 운영해보는 색다른 경험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ISMB/ECCB 2025
ISMB/ECCB는 생물정보학, 계산생물학 분야에서 꽤 권위 있는 학회입니다. 보통 홀수 해에 ISMB/ECCB가 공동 개최해서 진행하고 짝수 해에는 ISMB, ECCB가 따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제가 참여한 2025년에는 운이 좋게도 영국 리버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MLCSB (Machine Learning in Computational and Systems Biology)에 포스터 발표를 지원했고, 이때 당시 CellCraft 1차 리비전을 진행할 때라서 리비전에서 발전된 내용을 중심적으로 발표 내용을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근데 이때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Submission까진 잘 진행했지만 이후 포스터 등록 과정에서 포스터 정보 등록을 못하는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구글 폼 같은 형식이라서 정보 입력하고 제출 버튼까지 눌렀었는데 이후 완료된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었습니다. 아마도 당시 네트워크 이슈로 제출 버튼은 눌렀지만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너무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는 포스터 발표를 못하는 건 아쉽지만 권위 있고 큰 규모의 학회에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연구자들과 만나고 인사이트 얻는 게 더 크다고 괜찮다고 해주셨습니다만... 이런 실수는 처음이었기에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포스터 발표를 못하는 슬픔을 뒤로 하고 발표를 못하는만큼 남는 시간에 최대한 영국을 돌아다니기로? 계획 변경을 했습니다 ㅋㅋㅋㅎㅋ
살면서 영국을 올 기회가 몇번 없을테니, 이번 기회에 최대한 돌아다니고자 했습니다... 물론 학회 세션 듣는 것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버풀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많지 않아서 런던 히드로 공항을 이용했는데요, 그래서 첫날은 런던을 좀 돌아다녔습니다.
연구실 동료들은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하다고 먼저 리버풀로 갔고 저만 따로 런던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3시간 정도 런던을 돌아다니다가 유스턴 역에서 기차를 타고 리버풀로 갔습니다.
기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렸었고 생각보다 런던에서 더 북부로 가야 리버풀이 있었습니다.

리버풀에 도착하고 런던이랑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런던은 서울 같은 느낌이라면 리버풀은 부산 같은 느낌?
일단 항구 도시라서 바람도 많이 불고 갈매기가 많이 날라다녔던 것 같고, 런던과는 다르게 길거리 분위기가 활기 넘쳤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주변 카페에 가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었습니다.
영국 음식이 굉장히 맛 없다고 들었었는데, 여기 카페에서 먹은 브렉퍼스트는 꽤 맛있었습니다.

사실 학회 시작날보다 조금 일찍 와서 둘째 날까지는 자유 시간이었는데, 덕분에 제가 관심 있는 축구 스타디움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안필드 진짜 좋았습니다.. 꼭 가보세요..

셋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학회가 시작되었고 오프닝 세션에 참여했었습니다.
안되는 영어로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풀집중 했었습니다..

다양한 세션이 있었는데, 제가 지원했었던 MLCSB와 BOSC(Bioinformatics Open Source Conference) 위주로 저와 비슷한 연구 분야의 세션들을 찾아다녔고 들을만한 세션이 없을 때는 포스터를 보러 돌아다녔었습니다.

당시 학회장 장소 주변에 관광지 같이 잘 꾸며진 장소들도 많아서 중간중간 나가서 구경도 했었습니다.. ㅋㅎㅋㅋㅎ

운이 좋게도 리버풀에 있을 동안 대부분 날씨가 좋았었는데요. 학회장 주변 산책을 많이 했었습니다.
넷째 날도 마찬가지로 세션 듣고 포스터 발표도 보러다녔었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관심 있는 세션 발표가 없었어서, 리버풀과 가까운 맨체스터에 갔습니다.
리버풀, 런던과는 다르게 트램이 많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도 카페에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었는데, 아쉽게도 리버풀에서 먹었던 것보다 별로였습니다..
아예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평범했던 것 같네요

사실 맨체스터에 올드트래포드 투어하러 왔습니다 ㅋㅎㅋㅋㅎ 개인적으로 안필드보다 좋았구요
구단 직원분들이 설명도 잘해주시고 친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빠르게 다시 학회장으로 돌아와서 세션 듣고 포스터 발표도 봤는데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전 학회와 다르게 필수 참석인 행사가 많지 않았고 다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분위기 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학회 폐회식 같이 마무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대형 펍을 빌려서 식권을 들고가서 보여주면 맥주와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 학회 참여 인원을 고려하지 못했는지 음식 대기시간만 1시간 정도 걸렸었고 거의 줄만 서다가 왔습니다 ㅋㅎㅋㅋㅎ
사실 학회에서 외국 연구자분들과 얘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대기하면서 주변에 있었던 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통이 어렵긴 했지만 생각보다 다들 친절하셔서 영어로 대충 말해도 리액션을 정말 잘해주셨던 기억이 있네요
마치며
여행기 같은 느낌으로 바뀐 것 같긴하지만 학회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던 것 같고 규모가 큰 만큼 정말 많은 세션들과 포스터들이 있어서 골라서 관심 있는 것만 보는 것만 해도 알차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권위 있는 국제 학회인만큼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들이 모이기도 했는데요, 만약 영어를 잘했다면 더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학회를 통해서 평소에 가보지 못할만한 곳들을 갈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네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해외 학회를 가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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